책리뷰

기억에 오래 남기기 위한 메모 독서법

해피윈 2021. 11. 27. 17:50

독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책을 통해 나의 성장을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읽을 때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가슴 뛰는 경험을 하지만 며칠 아니 몇 시간만 지나도 심장에 맞닿았던 구절마저 기억나지 않은 경험이 있는가. 나는 한 파트의 내용조차 온전히 습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알게 되었다고 믿었던 내용들을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읽어내는 권수의 책만 늘려낼 뿐 온전히 남아있는 기억 또한 많지 않았다. 이런 행위는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독서를 통해 얻어낸 지식과 정보들을 내 시간에 녹여내지 못한다면 온전한 휴식보다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고, 나는 좀 더 똑똑한 책 읽기에 초점을 두었다. 순간이 아닌 오랜 시간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독서를 하는 것이다.

 

나만의 사인 남기기

독서를 하면서 나에 심금을 건드리거나 필요했던 문장을 발견한다면 그것을 밑줄로 분명히 표시해보자. 자신의 기억력 믿지 말고 의도적으로 그것을 외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표시를 하게 된 이유, 그것에 질문해보고 그에 대한 대답 또한 메모해본다. 책을 경청하고 내가 습득하는 일에 몰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꼼꼼히 책을 완독 후 밑줄 쳐둔 내용을 노트로 옮겨 적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리를 통해 내용을 반복함으로써 뇌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책을 다 읽은 날은 마지막 페이지에 그날의 날짜를 적고 내가 독서를 통해 느꼈던 모든 감정들을 요약해서 기록해두자. 그러면 다음번 독서를 위해 그 책을 찾더라도 마지막 메모를 통해 내가 무엇을 느끼고 건질 수 있었는지 다시 한번 쉽게 상기시킬 수 있다.

 

단계적 메모하기

기억에 남지 않는 독서를 유발하는 몇 가지 이유를 설명하자면 먼저 눈으로만 훑은 독서는 잔상이 오래 남지 않는다. 아마 일주일도 채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여러 번의 반복학습을 거치지 않은 정보는 장기기억에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읽고 끝내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거나 행동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런 행동은 그저 스쳐가게 둘 뿐이다. 무엇이든 독서를 통해 얻어내려면 어떤 내용이든 써먹어보고 이에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는 중요한 사안들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책에 밑줄을 쳤고, 노트에 밑줄 쳐둔 내용 중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장은 노트에 따로 발췌해서 기록했다. 그다음 메모된 문장들을 찬찬히 음미하며 그 글에서 오는 나의 생각, 내용의 반론, 적용할 수 있는 방법 등과 같은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다. 내용이 많은 책의 경우에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마인드맵의 정리법도 좋다. 구조를 전체적으로 눈에 담기 쉽고 이미지화하는 것은 장기기억에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독서와 메모를 하는 것은 내 안에 많은 재료들이 쌓이게 한다. 그것은 점차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유능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생각 확장하기

책은 뚝딱하고 나오지 않는다. 책의 스타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저자가 겪은 수년 동안의 경험과 고찰로 쓰이며 원고 집필하는데만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이 겪어온 수만 시간의 통찰을 책 한 권의 값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효율적인 성장 방법인가. 혹시나 책은 되팔아 돈이 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내 책이 될지 아닐지 판단이 나지 않은 독서 초입에서는 함부로 밑줄을 쳐가며 보지 않는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요즘은 워낙 중고매입이 쉽게 열려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낭비 돈 낭비 결국은 인생을 낭비하는 시간을 아끼려면 현명하게 고른 책을 그저 내것화하여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레버리지라고 생각했다. 대게 사람들은 본전을 좋아한다. 책을 샀다면 본전을 뽑는 것이 그 내용을 무엇하나 놓침 없이 내 삶에 들여놓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우리는 스스로 무엇을 믿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스스로 어떤 프레임을 씌워놓고 있는지를 체크해보자. 단적인 예로 '나는 새로운 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고 정했다면 그 믿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발동이 될 것이다. 이는 이렇게 생각을 넓혀볼 수 있다. '나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사람', '스스로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고 착실히 행하자'라고 믿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경험을 직접적으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다양한 책을 통해 직, 간접경험을 쌓고 우리 스스로를 알아가며 상대를 이해해보자. 우리는 그것을 좀 더 지혜롭고 똑똑한 메모 독서법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